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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기념 삼대 가족여행, 다낭 풀빌라를 다녀왔다

총무십년차 · 2026-06-28 · ★★★★★ · 다낭풀빌라 이용후기

아버지 칠순으로 삼대 열두 명이 다낭에 다녀왔다. 조부모, 아들 내외 둘, 손주 넷의 대편성이다. 6베드룸 빌라를 잡았고, 결론부터 적으면 다음 가족 행사도 여기로 하기로 했다. 십 년째 집안 총무를 맡은 사람으로서 기록을 남긴다.

다낭 풀빌라 이용후기 사진다낭 풀빌라 이용후기 사진다낭 풀빌라 이용후기 사진

호텔 여섯 방에 흩어졌던 작년과 비교가 안 됐다. 작년엔 로비에 모이는 데만 삼십 분이 걸렸고, 부모님은 방에서 혼자 티비를 보셨다. 올해는 거실 하나에 다 모여 앉고, 아이들은 수영장에서 놀고, 어른들은 테라스에서 술잔을 돌렸다. 아버지가 소파에 앉아 손주들 물장구를 구경하시는 그림, 이게 올해 여행의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버지 방은 계단 없는 1층으로 미리 요청해 두었는데 이것이 신의 한 수였다. 어르신 모시는 집은 1층 침실부터 확인하기 바란다. 화장실이 방에 딸려 있는지, 문턱은 없는지도 물었다. 밤에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이 없으니 온 가족이 마음을 놓았다. 낮에 어르신들이 쉬시는 동안 젊은 팀은 수영장에서 놀 수 있는 것도 빌라의 장점이다. 한 공간에 있되 서로의 리듬을 침범하지 않는다.

칠순 저녁은 바비큐에 조리해 주시는 분까지 붙였다. 며느리들이 주방에 갇히지 않고 다 같이 앉아 먹은 것을 집사람이 제일 좋아했다. 가족 행사의 고질병이 부엌 노동의 쏠림인데, 조리 인력 옵션 하나로 그 문제가 사라졌다. 케이크와 현수막도 예약할 때 같이 부탁했더니 도착 전에 세팅되어 있었다. 해 질 무렵 수영장 앞에서 케이크에 불을 붙이고 열두 명이 노래를 불렀다. 아버지가 눈시울을 붉히셨고, 그 장면은 손주가 찍은 영상으로 가족 단톡에 박제되었다.

이동은 대형 밴 한 대로 통일했다. 열두 명이 차 한 대로 움직이니 공항에서도 관광지에서도 낙오가 없었다. 어르신과 아이가 섞인 팀은 이동 단순화가 곧 안전이다.

비용은 열두 명이 나누니 호텔보다 오히려 덜 들었다. 방 여섯 개 값과 빌라 한 채 값을 비교해 보면 답이 나온다. 총무 입장에서 견적서 한 장으로 가족 단톡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도 편했다. 항목이 다 적힌 견적서를 그대로 단톡에 올리니 아무도 토를 달지 않았다.

손주들 얘기도 적는다. 일곱 살부터 중학생까지 넷인데, 나이 차가 나도 수영장 앞에서는 다 같은 애들이었다. 사촌끼리 서먹하던 사이가 물놀이 이틀에 없어졌다. 명절에 잠깐 보는 걸로는 안 생기던 것이 생겼다. 삼대 여행의 진짜 소득은 아버지 칠순 사진이 아니라 이것일지도 모른다.

여행 후일담 하나. 아버지가 돌아오셔서 동네 어르신들께 손주가 편집해 드린 영상을 몇 번이나 보여주셨다고 한다. 칠순 잔치를 식당에서 했다면 남는 것은 밥값 영수증뿐이었을 것이다. 수영장 앞 케이크 영상 하나가 잔치 열 번의 값을 했다.

내년 어머니 생신도 여기로 하자는 것이 돌아오는 비행기에서의 결론이었다. 다낭 삼대 여행을 계획하는 총무들에게 권한다. 1층 침실, 조리 인력, 밴 한 대. 이 세 가지면 삼대가 평화롭다.

참고로 어르신 입맛 걱정은 안 해도 됐다. 즉석밥과 김, 라면을 챙겨가니 아침은 한식으로 해결됐고, 부모님이 여행 내내 편히 잡수셨다.

열두 명의 삼대 여행에서 아무도 다치지 않고 아무도 서운하지 않았다. 총무 십 년에 이런 여행은 처음이라 기록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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